2017년 10월 22일
일요일
간만에 시간이 나서 오후에 어딜가나 고민하던중 몇년전부터 가자고 했던 경주로 가기로 결정
일본을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이긴 하지만 이래저래 다 신경쓰면 밖에 언제 나가겠는가..
그리고 경주 누나집에 갈 생각으로 가기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집을 나설땐 하늘이 괜찮다.
그런데 경주로 점점 가까워 지니 도로를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하늘 빛이 다르더니 이내 비도 한두방울씩 떨어직기 시작한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조금 걱정이된다.
경주상황을 물어보니 바람만 많이 불고 비는 오지 않는다고 한다.
경주 온김에 요즘 핫하다는 핑크 뮬리보러 고고~!
차 안막히고 잘 가더니 첨성대근처 까지 가니 차가 밀리기 시작!
막혀서 가다가 길 주차장에 빈 자리가 보여 바로 주차.
차에서 내리니 역시나 바람이 쎄다...
애들 걸려 가려다 웨건을 펼쳐 태우기로 결정.
차에 내려선 춥다더니 웨건에 타서 방풍커버하고나니 다행히 춥진 않단다..
첨성대로 가는길에 보이는 인왕동 고분군(?)
배고프다는 아우성에 첨성대로 가는길에 '단석가 찰보리빵' 구입.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찰보리빵은 단석가가 원조란다.)
비단벌레 매표소를 지나 첨성대가 있는 쪽으로 이동.
첨성대로 가는 길
가는길에 흙길이 아닌 곳이 나오기에 나무아래서 잠깐 찰보리빵 타임을 갖는다.
그런데 왠걸...
바람이 부니 주위가 다 모래여서 그런지 모래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ㅡㅡ
그 중 대박인건 감나무 밑이었는데 바람에 감이 떨어져 둘째 바로 옆에 떨어졌다는거..
하마터면 머리에 맞을뻔 했다는...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단감이 아닌 홍시감..
맞았으면 어쩔뻔 했냐는...
찰보리빵 먹으며 즐거워하는 둘째.
찰보리빵에 행복하다
이곳에서 봉변 당할뻔 한 기억을 뒤로하고 배도 채웠으니(사실 요기꺼리도 안되었지만...) 다시 첨성대쪽으로 이동.
첨성대 앞에 오니 첨성대로 들어가는 문과 그옆에 서있는 안내문.
TV프로그램 '알뜰신잡'에서 유시민작가님이 이런 안내문을 읽는 재미가 있다 하여 찍어봄..
문 주위로 담장은 없으나 아주 낮은 울타리간은 것이 자리잡고 있었다.
울타리 주위로는 당연히 "넘어다니지 마시오'라는 팻말도 함께 보이나 넘나드는 사람이 조금 보이는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첨성대를 보러 입장!
첫째와 셋째는 웨건안에서 감상.
둘째는 걸어서 왔기에 서서 감상.
뭔지는 모르지만 다들 보고 있으니 바라보긴 한다.
첫째는 얘길 해주면 그래도 알아 듣기는 하지만 둘째 셋째는 밖에 나왔다는게 더 중요하다.
첨성대를 바라보고. (평소엔 이런짓 안하는데 이 사진은 하늘을 파랗게 살짝 손대보았다.)
엄마는 첫째한테 여기가 어딘지 설명해주고..
아빠는 사진찍고..
둘째는 여전히 찰보리빵을 손에 쥐고 먹고..
여전히 찰보리빵을 먹는 둘째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첨성대만 담아보았다
웨건을 타고 있지 않은 둘째와 엄마의 인증샷
첨성대를 한바퀴 돌며 들러보는데 중간 중간에 돌과 돌사이의 간격이 다른곳과 다르게 벌어진 부분들이 보였다.
어릴때 와보고 거의 첨 와보는 곳이기에 첨부터 그랬는지는 잘 모르지만 다른곳과 비교해 몇몇곳만 그런걸로 보아
지난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오랜 기간을 이곳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런모습을 보니 좀 아쉽기는 하다.
그나마 인재가 아니라는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따름이다.
원형 복원보다는 큰 위험이 없다면 지금의 상태로라도 잘 보존 되었음 하는 바램이다.
첨성대
첨성대 앞쪽(저멀리 모이는게 인왕동 고분군이 아닐까?)
첨성대를 나와 핑크뮬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 하려했으나 뜻하지 않은 비가 내리기 시작.
많이 올것 같지 않았으나 빗방울이 굵어 일단 비를 피했다.
다행히 조금 오더니 그쳐 다시 핑크 뮬리가 있는 첨성대 옆쪽으로 이동.
한차례 비를 뿌리고 난 뒤 핑크 뮬리보러 가면서 바라본 첨성대.
작은 화단들을 지나 살짝오르말길 위에 핑크뮬리 밭이 있었다.
작은 화단들에도 꽃들이 있었던듯 한데 거의 다 시들거나 있었다는 흔적만이 남아있어 아쉬웠다.
역시 핫한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넓지 않은것에 실망.
사진으로 보던것 보단 별로라 두번 실망.
핑크 뮬리만 찍으면 넓어 보이기야 하겠더라는..
바람에 흔들리는 핑크뮬리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는 핑크뮬리
길이 협소하고 사람이 많아 웨건이 지나가기엔 힘들것 같아 다시 온길로 되돌아 간다.
갑자기 바람이 세지기도 하여 빨리 차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거의 그냥 찍고 가는 느낌.
거센 바람에 둘째가 벌어덩 넘어지기도 하여 셋째랑 자리 체인지.
결국 셋째는 엄마품으로..
첫째, 둘째는 웨건 속으로..
엄마품에 안긴 셋째 포토타임
차로 이동하며 바라본 첨성대와 하늘
핑크뮬리는 실패지만 첨서대를 본것에 만족해야하는 오늘이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경북산림환경연구원쪽이 더 나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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